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김밥 축제 대박

에도가와 코난 2025. 11. 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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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6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김밥 축제에 15만명이 몰렸다. 외국인도 적지 않게 보였다. 지난해 3만명을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10만명이 몰려 ‘김밥 없는 김밥 축제’라는 오명을 얻었다. 올해 10만명을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또 예상을 뛰어넘었다. 김천시 인구 13만명을 넘는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김천시는 원래 김밥과 인연이 없었다. 2023년 김천시는 관광 트렌드를 이끄는 전국 MZ세대를 대상으로 ‘김천’ 하면 뭐가 떠오르냐는 설문조사를 했다. ‘김밥이 떠오른다’는 응답이 1위였다. 젊은 세대들은 분식점 ‘김밥천국’을 줄여서 ‘김천’이라고 부른 지 오래다. 어쩌면 웃어 넘길 수 있었던 연상 작용을 “이거 아이디어다”라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게 김밥 축제의 시작이었다.

김밥이 ‘산업’이 된 건 IMF의 아픔이 한몫했다. 1995년 생긴 ‘김밥천국’은 1000원짜리 김밥을 내놓았고 IMF를 전후로 전국적으로 체인을 늘려나갔다. IMF 실직자들이 김밥천국으로 생계 전선에 뛰어든 결과다. 

김밥이 이제 세계적인 음식으로 떠올랐다. 한류 열풍을 타고 K푸드도 약진하면서 김밥까지 뜬 지 오래다. 냉동 김밥이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더니 영화 ‘케이팝 데몬헌터스’ 속 김밥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김밥 인기는 치솟고 있다. 뉴욕에선 한 줄에 2만원짜리 프리미엄 김밥이 팔린다. 

김밥은 치즈·참치·돈가스 등 온갖 재료를 품으며 진화했다. 김과 밥이라는 기본 플랫폼에 무엇이든 담아낸다. 이 유연함이 ‘케데헌’을 타고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국인의 ‘솔 푸드’가 지구촌의 ‘트렌디 푸드’가 된 것이다. 김밥 축제 대박은 이 놀라운 여정을 축하하는 의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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