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류 역사 약 600만 년 가운데 200만 년 전까지는 진화 속도가 더뎠다. 그러다 도구 사용과 불의 발견을 계기로 급격한 진화가 시작됐다. 불을 쓰면 같은 음식에서 훨씬 많은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
② 불은 독성을 줄이거나 없애 준다. 불을 이용해 여느 동물이 먹지 못하는 고사리나 생으로는 먹기 어려운 도토리까지 섭취할 수 있게 됐다. 살균 효과 덕분에 질병에 덜 걸리고, 추위에 강해져 서식지 확장도 가능해졌다.
③ 덕분에 인류는 말 그대로 ‘오만 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존재가 됐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은 실제로 약 3만 종에 이른다. 자연계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잡식 능력자가 된 셈이다. 그러나 불의 선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익히거나 구워 먹으면 음식은 훨씬 잘 소화된다. 열을 가하면 음식 속의 단단한 세포벽이 무너지면서 많이 씹지 않아도 영양분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 유인원은 여전히 하루 8시간을 먹는 데 쓰지만, 인류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남는 시간은 더 멀리 이동하고, 더 많은 일을 하는 데 활용됐다. 큰 이빨과 긴 창자도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았다.
④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작은 이빨만으로도 저작이 충분해지면서 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턱이 작아지자 뇌가 커질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됐다. 이 덕분에 인간은 단순한 소리 내기를 넘어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불을 다루는 능력이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⑤ 에너지는 생명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더 나은 에너지를 확보하거나 차원이 다른 효율을 만들어낸 종이 언제나 승자가 됐다. 인류사의 분기점이 된 농경과 산업혁명도, 이후의 역사도 결국 에너지 확보와 효율이 번영을 가르는 핵심 조건이었다. 오늘날 전 세계가 인공지능(AI)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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