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아프리카 카메룬은 사막·밀림·고원·대서양 연안까지 다양한 기후 지역을 품고 있고, 국민은 서로 다른 말을 쓰는 250여 부족으로 구성돼 있어 ‘아프리카 축소판’이라 불린다. 이 나라에서 ‘100세 대통령’이 출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흔두 살로 현직 세계 최고령 국가 원수인 폴 비야 대통령이 12일 치른 대선에서 8선에 도전하는데, 선거 결과 공식 발표를 앞두고 승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② 카메룬의 대통령 임기는 7년이고 임기 제한 규정이 없어 무제한 집권도 가능하다. 총리 재임 중이던 1982년 대통령 사임으로 직을 물려받은 뒤 43년째 집권 중인 비야 대통령은 직전 선거에서도 71% 득표율로 압승했다. 이번 대선에는 야권 후보 11명이 난립했고, 그나마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가 후보 등록을 거부하고 헌법위원회가 이를 인정해 출마가 무산됐다. 비야에게 대항할 의미 있는 경쟁자가 없는 셈이다. 비야는 선거 유세도 거의 하지 않았다. 이번에 당선돼 7년 임기를 마치게 되면 1933년 2월생인 그는 사실상 100세 현직 국가원수가 된다.
③ 이번 카메룬 대선은 왕정을 능가하는 절대 권력자가 집중된 아프리카 정치 상황의 압축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에서 30년 이상 집권 중인 현직 대통령 7명 중 5명이 아프리카에 있다.
④ 아프리카에서 유독 대통령의 장기 집권이 두드러지는 것은 독특한 지정학적·역사적 배경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김동석 국립외교원 교수는 “아프리카의 장기 집권자는 ‘당근과 채찍’을 한 몸에 든 운영자에 비유할 수 있다”면서 “비판 세력은 탄압하면서도, 유력 인사들에겐 자리와 이권, 금전적 보상을 주며 장기 집권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이들은 아프리카 특유의 혈연·종족·연고주의를 이용해 충성 엘리트 집단을 심고, 정규군과 별개로 충성심 강한 친위 부대를 길러 장기 집권의 길을 걷는다”고 했다.
⑤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가 서구 열강의 식민지에서 독립했고 근대국가 역사는 짧다는 점도 장기 집권을 가능케 한 배경으로 꼽힌다. 권력을 잡은 지도자들이 자신을 영웅이자 해방자로 포장시켜서 국민에게 ‘이 나라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대륙에 비해 전체 인구 중 젊은이들의 비중이 높고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보급이 확대되는 추세라 장기적으로는 아프리카 정치가 선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국민의 힘으로 평화적으로 정권이 교체되거나 장기 집권이 저지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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