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추석 연휴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부동산 투자 얘기를 들었다. 직장도 거주지도 부산인 30대 부부는 왕창 대출받은 돈에다 전세를 끼고 서울 소형 아파트를 샀다고 했다. 거주 계획이 전혀 없는, 오직 자산 축적을 위한 투자였다. 부부는 대출 부담을 줄이려고 수도권도 알아봤지만 ‘이왕 투자하려면 서울에 하라’는 조언을 들은 뒤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벌어진 자산 격차를 어떻게든 쫓아가려면 불가피한 선택 아니냐고 했다.
②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 아파트는 자산시장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지방 부동산과의 가격 격차가 커질수록 서울 쏠림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알게 모르게 늘어나는 젊은 지방 거주자의 ‘영끌’ 또는 ‘몰빵’ 서울 아파트 투자가 이를 방증한다.
③ 이처럼 현재는 물론 미래 전망도 불안한 2030세대지만 짊어져야 할 부담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13조2000억원 소비쿠폰 지급 등을 위해 20조원 규모의 적자 국채를 발행한 데서 보듯 젊은 세대가 갚아야 할 국가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이다. 정치권이 덜 내고 더 받는 구조를 바꾸지 못한 탓에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 고용보험 고갈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이들 사회보장기금이 고갈되면 미래 세대가 더 많은 세금을 내서 부족분을 메울 수밖에 없다.
④ 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후 불안을 걱정하는 5060세대도 적지 않다. 파트타임 일자리를 중심으로 60대 이상 취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주된 배경이다. 그렇지만 과거 경제가 고도 성장하던 시기에 5060세대가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좋은 일자리와 부동산 자산을 바라보는 2030세대의 상대적 박탈감은 상당하다.
⑤ 세대별·지역별로 벌어진 자산 격차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장벽으로 생각해 좌절하는 청년층도 많다. 갈수록 벌어지는 자산 격차는 젊은 세대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리고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며 사회 불안도 키운다. 2030 청년층이 의욕을 갖지 못하는 사회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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