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재택근무는 '조용한 휴가'

에도가와 코난 2025. 10. 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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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IT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감사 과정에서 재택근무 중 무단 해외여행, 접속 기록 조작, 고객 대응 부실 등 불성실 근무 사례를 무더기로 적발했다. 이 회사는 10월 말 징계 절차를 마무리하고 11월 1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무실 근무제’(RTO·return to office)를 의무화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동안 월 최대 8회까지 재택근무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운용해 왔다. 회사 측은 ‘하이브리드 제도가 협업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업무 생산성과 조직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성과 제고를 위해 사무실 근무 정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내부 판단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다른 회사에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유지해 온 재택근무가 모럴해저드를 부추기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다른 대기업도 현대오토에버의 결정을 뒤따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봤다.

 

“재택근무 인원이 많아 화상회의를 자주 하는데 팀원들은 얼굴 대신 대체 화면만 켜놓고 발언은 팀장만 합니다. 회의가 끝나면 ‘아까 말한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 달라’는 팀원들의 요청이 쏟아집니다.” 한 대기업 팀장은 “재택근무 제도로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사실은 생산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인사관리(HR) 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8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하는 직장인 중 70%는 업무 태만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를 ‘조용한 휴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재택근무 폐지는 추후 노사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택근무를 임금 인상에 준하는 복지로 받아들이는 근로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팬데믹 후 회사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카카오 온’ 근무제를 2023년부터 운영하다가 노조 반발에 부딪혀 지난해 단체협약에서 주 1회 원격근무(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법적 분쟁 가능성도 제기된다. 취업규칙이나 단체협약에 재택근무가 명문화돼 있으면 근로자나 노동조합의 동의 없이 폐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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