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시장에 호랑이가 나왔다고 한 사람이 외치면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흘려듣습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세 번째 입에서 같은 말이 흘러나오면 그제야 모두가 긴장하며 몸을 움직입니다. 삼인성호라는 고사로 전해진 이 이야기를 사회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실험으로 증명하였습니다. 길이가 분명히 다른 선을 두고도, 여러 사람이 틀린 답을 말하면 나머지 한 사람도 눈앞의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세 명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순간, 동조 현상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② 이렇듯 셋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의심을 확신으로, 소문을 진실로,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는 문턱입니다. 그래서 세 번째 목소리, 세 번째 증언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저의 책 『시대예보』가 2023년 첫 권을 세상에 내놓은 뒤, 이제 세 번째 권으로 다시 독자 앞에 선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일 수 있습니다.
③ 첫 권 『핵개인의 시대』는 각자가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는 힘, 바로 한 점의 자립을 관찰하였습니다. 두 번째 『호명사회』는 그 점들이 서로 불려 나와 연결되며,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의 세 번째 『경량문명의 탄생』은, 그 선들이 모여 새로운 질서를 이루는 장을 알립니다. 새로운 문명은 무거운 체계를 벗어나 가벼운 협력으로 나아갑니다. 인간의 지혜는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새로운 생산과 협력의 법칙을 세우고, 우리는 한층 더 민첩하고 깊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④ 이제 핵개인이 인공지능과 결합해 증강되며 개인이 조직과 경쟁을 시작합니다. 가벼운 핵개인들이 대등하게 연합한 새로운 조직은 복잡하게 구성된 기존 조직과의 경쟁에서 민첩함을 무기로 우위에 섭니다. 그렇다면 생업의 현장에서 자신의 몫을 해 나가려는 모든 이들에게 경량문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효율적인 문명이 다가오면 무거운 중량문명은 열위에 처하게 됩니다.
⑤ 무거움에서 가벼움으로, 중앙에서 조합으로, 지시에서 프로토콜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무거운 체계를 벗어나 가벼운 협력으로 나아가는 길, 인간지능과 인공지능이 결합해 새로운 질서를 짓는 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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