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중러 가스동맹, 세계 에너지 패권이 흔들린다

에도가와 코난 2025. 9. 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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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승절 행사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베리아의 힘2(Power of Siberia 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짓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급격히 줄임에 따라 러시아의 가스 수출량은 전쟁 전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이에 러시아는 주요 에너지를 중국으로 수출하려는 전략적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가스 수출은 러시아 경제의 핵심 축이다. 중·러 간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은 유럽에서의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는 것을 넘어 러시아의 에너지 시장을 서방에서 동방으로 옮겨 글로벌 에너지 패권 구도를 흔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그간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며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저항하거나 군사 제공을 지원하는 일을 피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보여준 중·러 밀착은 미국을 견제하는 상징적 외교 메세지를 넘어 경제협력으로 확대·공고화하려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체결한 가스관 양해각서는 단순한 에너지 프로젝트가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국제 안보 질서의 균형을 재편하고자 하는 전략적 의도로 봐야 한다.

 

사실 중·러는 2000년대 초반부터 가스관 건설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가격, 수송관 노선, 수요 예측, 그리고 양국 간 정치적 신뢰 부족으로 오랫동안 진척 안 됐다. 중국은 가격과 재정 분담, 기술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요구해 왔다. 러시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크림반도 합병 이후 유럽 의존도를 줄이려는 지정학적 맥락이 중요해지자 중국에 보다 유리한 계약이 체결되면서 비로소 가스관을 짓게 되었다.

 

미국, 호주, 카타르 등 주요 LNG 수출국들이 2030년 중국 수요 증가를 전제로 진행 중이던 대규모 프로젝트들도 POS2 계약이 성사될 경우 재검토가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이 가스관을 우선 도입하고 LNG를 보완재로 전환할 경우, 가격 경쟁력이 약한 미국산 LNG는 중국 시장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일본 역시 중국 중심으로 아시아 에너지 수급 구조가 변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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