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인류는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반(反)서방국가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직접적으로 ‘미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평화·대화·상생의 중국’ 대(對) ‘전쟁·대결·제로섬의 미국’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지난 80년간 미국이 구축해온 국제 질서를 스스로 허무는 틈을 타, 중국은 미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를 이번 열병식을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② 시진핑은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평화·발전의 길을 고수하며 각국 인민들과 손잡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인류 운명 공동체는 시진핑 집권기부터 중국이 자국 중심 역내 질서를 구축하려고 만든 개념으로,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이 미국보다 중국과 협력해야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취지가 담겼다.
③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유럽에 대항하는) 푸틴 대통령까지 참석한 ‘무력 시위’로서 중국이 외세 압력에 저항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중국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라고 했다. 한석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철저한 대미 메시지가 담긴 전승절”이라고 했다.
④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웬티 성 연구원은 “시진핑은 판이 뒤집혔다고 느끼고,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운전대를 잡게 됐다고 판단한다”면서 “최근 국제 불확실성의 주된 원인으로 중국의 전랑 외교보다 트럼프식 일방주의가 거론되는 틈을 파고든 것”이라고 했다. 미·중 전략 경쟁이 2018년 이후 무역·기술·군사 전 영역으로 확산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력에 의한 영토 변경 금지’라는 전후 규범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을 시진핑이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시진핑은 미국 중심의 국제 질서(패권 질서)에 맞서는 반패권적 비전을 의도적으로 선포했다”고 했다.
⑤ 이근 교수는 “중국은 다극화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중국이 중심이 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반패권을 주장하지만 사실상 중국 주도의 천하 질서를 지향해 새로운 패권을 역시 주장하는 꼴”이라며 “결국 미국 모델을 부정하면서 미국 모델을 차용하고 있고, 국가 간 상호 연계성도 약하다”고 했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규모 벙커에 3m 담장까지 '왕국' 짓는 테크 거물들 (0) | 2025.09.08 |
|---|---|
| 미국선 벌써 차기 대권주자 거론 (0) | 2025.09.08 |
| '지경학' 전문가인 마조리 교수 (0) | 2025.09.08 |
| 리더가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 (0) | 2025.09.08 |
| 김정은 손목엔 2000만원 시계, 김여정 손엔 1000만원 디올백 (0) | 2025.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