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깨진 브로맨스, 트럼프와 모디

에도가와 코난 2025. 8.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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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남자들의 우정)’라 불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인도를 중국에 맞설 핵심 파트너로 여기며 각별히 챙겼던 트럼프가 연일 인도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누구와도 척을 지지 않는다’는 인도의 실리주의 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의 인도 ‘공개 저격’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트럼프는 첫 임기 내내 인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할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며 각별히 챙겨왔다. 2019년 모디 총리가 미국에 방문했을 당시에는 함께 텍사스주에서 열린 대규모 환영 행사에 참석해 “백악관의 진정한 친구”라고 치켜세웠고, 이듬해에는 직접 모디의 정치적 고향인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친밀감을 과시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 이후 휴전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당시 트럼프는 자신이 중재 역할을 했다고 자찬했지만, 인도는 “어떤 외부의 개입도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파키스탄이 트럼프를 ‘휴전의 일등 공신’으로 치켜세우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에 트럼프는 측근들에게 “모디가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중국과 미국 사이를 ‘줄타기’하는 인도의 실리 외교에 대한 트럼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한 반면,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고 러시아산 무기도 수입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이 주도하는 브릭스(BRICS) 연합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다만 양국 갈등이 일시적으로 심화하더라도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는 일본·호주와 함께 미국 중심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일원인 데다, 미국 내 정치·경제권에서 인도계 인사들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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