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잠수함을 러시아 인근에 배치하라고 명령하면서, 미국과 러시아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처음으로 상호 핵 위협을 주고받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② 전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오는 8일까지 우크라이나 종전을 촉구하며 러시아 제재를 언급한 트럼프를 겨냥해 “전설적인 ‘데드 핸드(Dead Hand)’의 위험성을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데드 핸드’는 옛 소련이 냉전 시대에 구축한 최후의 자동 핵보복 시스템으로, 러시아 최고 지도부가 참수 공격으로 전멸해도 핵미사일이 자동으로 발사되도록 설계돼 있다.
③ 이에 트럼프는 이날 즉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러시아 전직 대통령의 어리석고 선동적인 발언이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핵잠수함 2척을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라고 명령했다”며 “말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종종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④ 이후 보수 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핵잠들이 “러시아에 더 가까운 곳으로 이동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미 국방부가 극비로 유지해온 핵잠 배치 관련 정보를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것이다.
⑤ 미·러 최고 지도부급 발언으로 서로를 향해 핵 위협을 한 것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처음이다. 당시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양국은 이후 핵 감축 조약과 위기관리 채널을 유지해왔다. 2022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술핵 사용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아마겟돈(핵전쟁으로 인한 문명 붕괴)’의 가능성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고 했지만, 당시에도 러시아가 미국을 향해 직접적인 상호 핵 위협을 한 것은 아니었고 미국도 공식 핵 대응 태세를 바꾸지는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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