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눈치챘겠지만, 샤오팅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중씨가 인공지능(AI) 연애 앱 ‘와우(Wow)’를 통해 만든 가상의 남자 친구다. 최근 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중국 MZ세대가 AI로 만든 가상의 친구에 몰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EEKLY BIZ가 그 배경을 들여다봤다.
② 중국에서 AI 가상 연인의 원조를 따지자면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감성 지능형 챗봇 ‘샤오아이스(小冰)’가 출시됐다. 이 챗봇에 “오늘 기분이 안 좋아”라고 하면 “무슨 일이 있었어요? 제가 옆에 있어 드릴게요” 등처럼 위로의 말이 돌아왔다. 친구나 연인 같은 존재로 다가간 샤오아이스는 중국인들 사이 챗봇 열풍을 일으켰다.
③ 10년여 흐른 지금, AI는 더 진화했다. 바이두와 텐센트 같은 중국 테크 기업들은 더욱 인간처럼 말하고 반응하는 챗봇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최근 등장한 AI 챗봇은 사용자의 감정을 읽고, 공감과 위로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가상 캐릭터에 대한 성격과 외모, 목소리까지 맞춤 설정도 가능하다.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사이로 진화하는 셈이다.
④ 중국에서 가상 연인이나 친구를 만드는 AI 앱이 인기를 끄는 건 중국 청년들이 처한 고단한 현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재학생 제외 수치)은 지난 6월 14.5%로, 여전히 10%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중국 당국은 2023년 6월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21.3%까지 치솟자 통계 발표를 중단한 뒤 재학생을 청년 실업률 통계에서 제외하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수치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에 당시보다 실업률 수치는 낮아졌지만 체감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이다. 고학력인데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저임금을 감수하거나 부모에게 기대 살아가는 ‘란웨이와(爛尾娃)’가 중국 청년 사이에 등장한 이유다.
⑤ AI 연인과 감정적으로 얽히는 청년이 늘면서 일각에선 “출산율에도 영향을 준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사용자 맞춤형으로 설계된 AI 가상 연인이 결혼과 출산을 대체하면서, 젊은 세대가 인간과의 관계를 점점 피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홍콩 입법회 윌리엄 웡 캄파이 의원은 의회 연설에서 “젊은 세대는 아이를 갖기보다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을 선호하며, 이제는 AI 동반자라는 새로운 과제까지 생겨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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