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리나는 왜 뒤늦게 사과를 했을까

에도가와 코난 2025. 7. 2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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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일을 며칠 남겨놓고 숫자 ‘2’가 적힌 붉은색 재킷 차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결국 사과했다. 지난 6일 한 유튜브에 나와 “제가 좀 너무 무지했다.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대선 하루 전날, 역시 붉은 옷차림 때문에 문제 됐던 홍진경은 대선 당일 부랴부랴 사과문을 올렸고, “오빠야 니 쫄았제”(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유명한 배우 김혜은은 유시민을 비판했다가 선거 다음 날 새벽 사과의 글을 올렸다. 둘 다 손글씨로 직접 쓴 반성문을 찍어서 올려 몹시 ‘쫄아 있음’을 보여줬다.


한 대형 연예 기획사 고위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카리나 정도면 소속사 차원에서 결정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대선 이후 달라진 세상의 공기를 보라는 것이었다. 연예계는 어느 집단보다 이런 변화에 민감하다고도 했다.


그런데도 왜 유독 ‘여성 연예인의 붉은 옷’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 여성 연예인에게 ‘정치’, 그것도 ‘보수’의 색깔이 묻는 것은 치명적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엔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어떤 동물은 더 평등하다’는 계명(誡命)이 나온다. 원래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였는데, 슬그머니 바뀌어 헷갈리게 한다. 혁명이 성공한 후 점점 인간처럼 행동하는 돼지들을 보며 혼란스러웠던 동물들은 그래도 계명이 맞겠지 철석같이 믿고 따른다.

 

오웰은 그렇게 더 이상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은 없어졌고, 새 지배 계급이 등장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권력의 이중성과 위선을 고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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