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미국 워싱턴 DC 연방 의회 의사당 로툰다(중앙 원형 홀). 트럼프 가족 바로 뒤편인 ‘VIP석’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그의 약혼녀 로런 샌체즈,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이 순서대로 앉았다. 미 대통령 취임식에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것은 오래된 관례다. 하지만 핵심 자리를 이처럼 대거 차지한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② 특히 과거 진보 성향으로 알려졌던 이들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선 대통령과 척을 졌지만, 지난 바이든 정부에서 반독점 조사 등에 시달리면서 트럼프 편에 서는 것을 선택했다. 정부와의 밀월을 통해 규제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③ 20일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이를 두고 “‘갱스터(gangster) 테크’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테크 업계의 지배자들은 돈을 주고 그 해결책을 사려 한다”고 보도했다. 갱들이 정부 기관에 돈을 주고 그들의 비호 아래 영역을 넓히듯, 빅테크들이 천문학적 기부로 트럼프 정부의 환심을 사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④ 기술과 사업 모델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대신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매달리는 게 과거의 기업 행태와 같다는 것이다. IT 매체 더버지는 “실리콘밸리가 지금처럼 소비자에게 무관심한 적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플랫폼·스마트폰 등 기존 시장은 이미 성숙해졌고, AI 같은 새로운 사업에서 오픈AI·앤스로픽 같은 신생 기업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머리를 싸매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트럼프에게 거액 기부금을 헌납하며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는 게 쉽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는 자신과 가까워질수록 확실한 이익을 돌려준다는 점을 재차 보여주고 있다”며 “결국 빅테크는 나쁜 사업 관행을 고치거나 가짜 뉴스 같은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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