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혐로 사회, 노년세대에도 책임 있다

에도가와 코난 2025. 1. 10. 07:54
728x90
반응형

 
마침내 올 것이 왔다. 그것도 예상보다 1년 빨리 말이다. 2024년 12월,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유엔 기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였다. 2000년에 고령화 사회를 맞이했던 대한민국이 2017년 고령 사회가 된 지 불과 7년여 만에 초고령 사회가 된 것이다. 이런 속도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20년 뒤인 2045년에는 노인 비율이 37.3%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하지만 초고령 사회의 어두운 그늘은 다른 쪽에서도 걱정이다. 노인을 바라보는 젊은 세대의 시선이 너무나 부정적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난히 ‘혐로(嫌老) 사회’다. 한국형 ‘전방위 혐오 사회’의 세대판(版)인 셈이다. 노인 비하 신조어가 속출하는 가운데 표현 또한 나날이 거칠어지고 있다. ‘노인네’나 ‘꼰대’는 차라리 점잖은 편, ‘노인충’ ‘틀딱충’ ‘연금충’ 등 벌레 ‘충(蟲)’ 자를 예사로 붙이는 세상이 되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노인 이미지는 이른바 ‘태극기 부대’가 일조하는 측면이 있다. 

그들에게는 군복과 더불어 등산복이 일종의 ‘시그니처 드레스 코드’다. 무릇 옷이란 ‘사회적 몸’이어서, 그것에 따라 사람의 심리와 행동은 사뭇 달라진다. 의관(衣冠)이 흐트러지면 행동거지도 거기에 따라가는 법이다. 또한 노인들끼리 서로 닮은 복장은 나름 ‘제복 효과(uniform effect)’를 발휘하여 내부적으로는 하나로 뭉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외부적으로는 부정적 고정관념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쩌면 작금의 혐로 세태를 반전시키는 일조차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세대들’의 또 다른 역사적 책무이자 봉사, 보람일지 모른다. 기왕 여기까지 잘 일군 나라, 끝까지 미래 세대의 귀감이 되겠다는 자존심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노인의 권위란 명예롭게 보낸 지낸 세월의 마지막 결실이다” ─ 이 또한 키케로가 남긴 말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