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지난가을 서울에서 열린 한일 외교 관련 행사에 참석했을 때 얘기다. 예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행사 규모가 크고 참석자 인지도도 높았다. ‘내년엔 어떡하려고 이러느냐’는 농담 섞인 기자의 질문에 한 일본 외교관은 “내년엔 더 자신 있다”고 답했다.
② 내년은 한일 국교(國交)가 정상화된 지 60주년 되는 해. 그러나 2022년 취임 이후 한일 관계의 기록적인 개선을 이뤄낸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될지, 5년 전 ‘노 재팬’의 쓰라린 아픔을 안긴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지 그 어느 것도 불확실한 상황에 기존에 계획하던 국교 정상화 60주년 관련 행사들도 사실상 ‘올 스톱’된 상황과 마찬가지란 얘기였다.
③ ‘비상계엄 사태’는 숱한 전문가 진단처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임과 동시에, 경제·문화·방산 등 다방면에서 높아진 국력을 동력 삼아 보폭을 넓히던 한국 외교가에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연초부터 국교 정상화 60주년 행사에 공을 들이던 일본 외교관들에게도 그랬다고 한다.
④ 하지만 일본의 현장 외교관들은 애써 회복된 한일 관계가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물거품이 될지 걱정했다. 내달 예정됐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방한 일정은 계엄 소동 이후 연기됐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겸 일한의원연맹 회장의 이달 방한 계획도 취소되는 등 증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⑤ 1965년 한일 외교관들이 피땀 흘려 맺어낸 국교 정상화의 결실이 민간에서 비로소 꽃을 피우고 있는 셈이다. 애써 피어난 꽃이 다시 정치의 영역에서 짓밟히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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