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 가사처럼 나는 어쩌다 보니 글쓰기 강사가 되었다. 글쓰기에 특별히 재능이 있는 것도, 학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기에 매 수업을 진행하며 내가 잘한다는 걸 증명해 내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강의에 나를 갈아 넣었다. ② 나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집으로 오는 종이 신문 몇 가지를 읽고 또 읽었다. 유일한 취미 생활이었던 신문 읽기가 마치 직업인 듯 매달렸다. 어떤 쳇바퀴라도 올라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게 내게는 신문이었다. ③ 전보다 꼼꼼하게 신문을 읽으니 확실히 그 안에는 모든 것의 흥망성쇠가 담겨 있었다. 특히 나라와 기업. ④ “너만 일이 취소되는 것 같지. 힘든 것 같지. 이 기업은 말이야. 속닥속닥.” ⑤ 두 강의가 취소되었지만 나는 전에 없던 신문 모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