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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비천한 신분에 교육받지 못했는데 뜻밖에 돈과 권력을 움켜쥐게 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쓰인 책.” ‘매너 있는 사람 혹은 세련된 평민’(1720년)이라는 책에 부제로 달린 말이다.
② ‘매너 있는 사람’은 독자로 상정된 사람들, 즉 벼락부자들이 상류층으로 보이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쳤는가를 냉소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런 사람들은 말끝마다 저명 인사를 들먹이는 경향이 있는데, 주체성 없이 비굴한 성향을 지녔음을 증명할 뿐이다.
③ 그런 사람들은 종종 소비에서 사회적 모방(social emulation)을 통해 상층부에 진입하려는 성급한 열망을 드러내곤 했다. 저자는 유행에 민감한 사회에서 유행을 좇는 일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수긍하면서도, “모두가 위를 보고 최대한 빠르게 그것을 모방하려” 하는 세태를 고발한다.
④ 그런데 벼락출세한 이들이 보인 가장 꼴사나운 행동은 과거 자신이 속했던 신분의 사람들을 무시하며 거리를 두는 행태였다.
⑤ 이처럼 ‘매너 있는 사람’은 이 시대 영국에서 타인에게 호감을 주어야 한다는 명제가 떠올랐음을 드러낸다. 그것은 사실 매우 영국적인 현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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