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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환율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주요 7개국(G7) 방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환율 개입에 적극 나서는 개발도상국 방식, 겉으로는 ‘환율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실제론 환율만 생각하는 일본 방식이 그것이다. 세계 5대 내수시장(미국, 유럽, 중국, 인도, 일본)임에도 환율에 휘둘리는 일본 경제 체질을 꼬집는 지적이었다.
② 일본 경제정책이 ‘기승전 환율’이 된 건 39년 전 일본이 겪은 ‘플라자합의’ 트라우마에서 비롯된다. 1985년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은 각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기로 한 플라자합의를 체결했다. 합의 후 환율 절상(엔-달러 환율 하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일본은 ‘잃어버린 30년’을 맞이했다.
③ 1985년 달러당 235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1년 만에 120엔대까지 떨어졌다. 일본의 수출 경쟁력은 환율과 함께 추락했다. 경기 불안에 일본 당국은 ‘돈 풀기’를 택했다.
④ 일본 정부는 자국민의 물가 불만을 달래려 엔저 정책을 뒤집었다가 겨우 살아나는 경기 불씨를 꺼뜨릴까 봐 걱정이 크다. 그렇다고 엔저에 손을 대려는 트럼프와 맞설 용기는 없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환율로 경제 운명이 갈릴 일본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⑤ 한국을 일본, 중국과 하나로 묶어 ‘미국 제조업을 침공하는 나라’로 간주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 일본, 중국은 내수로 버틴다지만 우리에겐 그런 시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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