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원망 도시 서울

에도가와 코난 2024. 4. 30. 21:45
728x90
반응형

22대 총선 결과는 21대 총선과 너무 유사해 따분할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 대부분 지역구에서 조금씩, 그러나 거의 다 이기는 패턴이 반복됐다. 

왜 그럴까. 나는 '원망 도시' 서울의 원망 정도가 어느 순간 임계치를 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진입을 열망하지만 문이 좁아 열망만큼 원망을 양산하는 도시를 원망 도시라고 치자. 

천·경기는 서울을 열망하고, 서울 강북은 강남을 열망하고, 강남의 빌라촌은 인근 대단지 아파트를 열망하는 연쇄 구조 속에서 원망이 싹튼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절대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자신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낮다. 

총선 전에 여당은 서울 위성도시의 서울 편입을 공약했는데 그것은 요컨대 '너희가 원한다면 서울로 불러줄게' 같은 말이었다. 서울 열망은 가치가 중앙으로만 쏠리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다. 서울 경계를 넓혀본들 강북과 강남, 강남 내의 분화처럼 열망의 세부 분열만을 부를 뿐이다. 

시골 소년 스탕달이 열여섯 살에 꿈에 그리던 파리에 도착한 것처럼 수도 열망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러나 모든 중요한 것은 결국 정도 문제로 귀착된다. 열망이 원망에 이르면 위험하다. 서울이 원망 도시로 존재하는 한 한국인 절대다수는 행복하기 어렵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