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피스타치오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려놨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인기가 시들해지자마자 ‘제2의 두쫀쿠’가 등장했다. 갑자기 봄동비빔밥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도배하며 봄철 평범한 집 반찬이었던 봄동 가격을 한 주 만에 30%가량 올려놓더니, 유행이 그새 버터떡으로 옮겨붙었다. 오픈런을 해도 못 사먹던 두쫀쿠는 매대에서 남아 도는데, 버터떡으로 유명한 유명 베이커리엔 3시간짜리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② 이 유행이 어떤 수순을 밟을지 다들 알고 있다. 소셜미디어 중심의 인증·후기 열풍으로 정점을 찍으면 프랜차이즈와 편의점까지 합세하며 유행이 꺾인다. 3, 4개월이면 시들해지고 길어도 반년을 못 간다. 그런데도 매번 새로운 유행이 나타날 때마다 모두 들썩인다. 두바이 초콜릿, 말차 인기처럼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을 통해 특정한 식음료 유행이 퍼지는 건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해도, 한국에선 최근 그 정도가 유별나다.
③ 한국은 원래도 유행과 그로 인한 업종 변화 주기가 빨랐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집단주의와 심리적 동조 현상이 강한 탓이다. 하지만 쇼츠나 릴스 등 알고리즘 기반의 짧은 콘텐츠 범람까지 더해져 유행의 속도와 강도가 과열되고 있다.
④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건 사회 현상이 될 정도로 떠들썩한 유행을 만든 주인공이 알고리즘이란 점이다. 알고리즘은 쫀득한 찰기, 바삭한 식감 등 시각적 자극이 높아 호기심을 끌면서도 따라 하기 쉬운 영상을 집중적으로 노출시킨다. 유행의 주체가 사람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알고리즘의 유도대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는 넘쳐나지만 쏠림과 복제뿐이고 문화적 다양성은 오히려 감소한다.
⑤ 주의력을 파괴하는 현대 사회의 구조를 지적한 ‘도둑맞은 집중력’이란 책에 따르면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의지나 주의력을 탈취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가급적 오랜 시간 사용자를 플랫폼 안에 붙잡아 두고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짧고 강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노출한다. 이런 환경에 둔감해지면 취향은 사라지고 즉각적 반응만 남게 된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세계화는 완전히 끝났다" (0) | 2026.04.11 |
|---|---|
| "매력 없네" 독설 쏟아낸 김선태, 여수섬박람회 영상 '조회수 300만' (0) | 2026.04.11 |
| 북한 요원 감별법 (1) | 2026.04.11 |
| '쇼츠' 시대의 연애, 로테이션 소개팅 (0) | 2026.04.10 |
| 생산적 금융이 성공하려면 (1) | 2026.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