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세계화는 완전히 끝났다"

에도가와 코난 2026. 4. 1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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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본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아르테미스 2호를 타고 달로 향한 우주인들은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인류는 하나의 존재”라고 외쳤다. 제2차 세계대전과 탈냉전을 거치며 세계는 ‘지구촌’처럼 국경이 사라지고 가까워졌다. 자유무역을 통한 세계화도 만개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장벽을 세우면서 균열이 시작됐다. 10년 뒤인 2026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세계화 시대에 사실상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화(Globalization)는 끝났다. 완전히 끝났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라며 중동 전쟁의 충격을 이렇게 전했다. 전쟁으로 해상 교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되자 현대차는 한국산 부품을 실은 유럽행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대신 훨씬 먼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우회 항로로 돌렸다.

안전한 교역로와 자유로운 통항은 세계화의 필수 조건이었다. 교역을 통해 상호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마비는 1, 2차 석유파동과 코로나19 사태를 능가할 후폭풍을 몰고 왔다. 

미국과 이란이 가까스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전쟁 전처럼 ‘항행의 자유’를 누리기는 어렵다. 이란이 유조선에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받겠다며 ‘호르무즈 톨게이트’를 벼르고 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작사업’ 추진을 생각해보겠다”라며 숟가락을 얹었다. ‘해협 톨게이트’가 다른 곳으로도 확산하면 물류비 상승과 세계 교역 위축은 피할 수 없다.

미국발 관세 폭탄과 중동 전쟁으로 탈세계화가 가속화하고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는 거세질 것이다. 기업들도 세계화 시대에 주효했던 ‘비용 절감’보다 경제 안보 시대의 ‘공급망 안정’을 생존 조건으로 꼽고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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