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일상 곳곳마다 계급욕망이 담겨 있다

에도가와 코난 2026. 3. 3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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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파트는 한국전쟁 이후 즐비했던 서울 판자촌의 대체 수단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승용차보다 더한 ‘지위재’가 됐다. 과시적 형태로 세워진 아파트 정문이 이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아파트 브랜드, 자가 여부, 거주 평수 등을 토대로 서로를 구분 짓는다.

서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쓴 <계급욕망의 유전자>는 건축의 양식, 도시의 구조, 각종 생활방식에는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숨어 있다고 말한다.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문화적 관습에는 계급을 과시하거나, 더 높은 계급을 모방하려 하는 ‘계급욕망’이 반영돼 있다는 설명이다.

계급욕망이 숨어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피아노다. 피아노는 한때 모든 한국 가정에 놓여 있었다. 자녀를 피아니스트로 키우려는 목적으로 들여온 것은 아니었다. 자녀에게 음악 교육을 시킬 수 있을 만큼 중산층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과시 수단이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레이스가 수 놓인 흰 덮개가 피아노 위에 씌워져 있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이렇게 시작된 ‘잔디밭 출입 자제’ 관습은 귀족들과 중간계급에게 널리 받아들여졌다. 비문명인과의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푯말은 프랑스어로 에스티켓으로 에티켓의 어원이기도 하다. 돗자리를 깔기 좋은 잔디밭에 들어가면 안 되는 것처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에티켓이 즐비해진 배경이다.

현대에 계급은 사라졌지만 계급욕망은 남아 있다. 표현 방식은 더 정교해졌다. 브랜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학군과 같은 요소들은 한국 사회에서 위계를 형성하며 사람들을 구분하고 있다. 두꺼운 책이지만 간결한 문장들이 읽기를 쉽게 한다.

한때 대부분의 한국 가정에 놓여있던 피아노. ‘계급욕망’이 숨어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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