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관광객이 쓰는 달러에 경제를 크게 의존하는 공산주의 쿠바는 원래 치안이 좋은 편이다. 경찰들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안전을 특히 신경 쓴다. 하지만 이날 아바나 주민들은 “혹시 모르니 외국인은 웬만하면 밤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충고했다. 차량 통행도 뜸하고 가로등 하나 없이 주변 사물 형체를 전혀 알아볼 수 없는 캄캄한 밤거리를 걷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계속 뒤를 돌아보게 됐다.
② 쿠바는 코로나 이후 심각해진 연료난과 노후 화력발전소 및 전력망 문제로 2021년부터 만성적 정전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베네수엘라 불똥’까지 튀면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는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빈도도 잦아졌다. 반미(反美) 성향의 쿠바와 베네수엘라는 독특한 상호의존관계로 엮여있다. 베네수엘라는 쿠바에 원유를 저가로 공급하고, 쿠바는 그 대가로 의사·간호사 등 보건 인력과 정보·치안·경호 분야에 인력을 파견해 왔다. 쿠바 석유 소비량의 약 30~40%가 베네수엘라에서 왔다.
③ 하지만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뒤 “다음 차례는 쿠바”라며 쿠바로 향하는 원유 공급을 끊은 것이다.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최근 “섬 전체에 석유 공급이 3개월 넘게 끊긴 상태이며 현재 태양광, 천연가스, 일부 화력 발전소로만 전력을 가동 중”이라고 했다.
④ “(쿠바 혁명 당시인) 1959년에는 쿠바가 한국보다 잘살았을 것이다. 지금 한국은 고층 빌딩이 가득하겠지만 쿠바는 이게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정전 상황에서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할 때가 가장 두렵다”고 했다. 병원에 가도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⑤ 체 게바라 얼굴이 그려진 혁명광장의 혁명탑도, 아바나 한복판의 의회 건물도 모두 불이 꺼졌지만 유일하게 불빛을 뿜어내는 곳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묵는 호텔들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어진 대형 호텔들은 대형 디젤 발전기를 자체 구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발전기의 ‘웅웅’대는 소리가 아바나의 밤공기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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