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도시의 벤치, 사람을 환대하는 디자인

에도가와 코난 2026. 3. 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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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여러분은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보행 신호가 짧다고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몸이 불편한 상태로 걸어본 사람이라면 보행 신호의 속도라는 게 ‘매우 건강하고 젊은 사람’에게 맞춰져 있음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이 속도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모두 바쁘니 다 같이 빨리 움직이자”는 것입니다. 반면에 이 속도가 암묵적으로 전하는 ‘배제’의 메시지도 강력합니다. “나이 들거나 몸이 편치 않은 사람들까지 다 배려할 순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의 디자인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집니다. 디자인은 단순히 형태의 문제가 아닙니다. 차도와 보행 도로, 광장과 공원, 계단과 경사로의 디자인은 도시가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까지 드러냅니다.  

③ 벤치도 그중 하나입니다. 최근 한 네티즌이 SNS에 “장시간 걸을 수 없는 노인을 위해 길에 벤치가 촘촘하게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썼습니다. 그는 “벤치가 더 많아지면 노인들이 집 밖으로 더 편히 나올 수 있고, 앉아 담소도 나눌 수 있다”며 “(더 많은) 벤치야말로 노인들에게 필요한 복지”라고 말했습니다.


유현준 홍익대 도시건축대학 교수는 2020년부터 도심 내 공공 벤치 확충을 통해 사람들이 공짜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습니다. 그는 “벤치야말로 카페 등 소비 공간에 들어가지 않아도 사회·경제적으로 이질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공짜로 머물고 쉴 수 있는 공간”이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거리 내 벤치 수에서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⑤ 더 관대하고, 더 인간적인 도시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공원과 벤치가 ‘모두를 위한 복지’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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