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소련 흐루쇼프가 1950년대 “ICBM을 소시지처럼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당시 미국보다 먼저 인공위성도 쏘아 올렸다. 그러자 미국은 소련 핵이 언제든 날아올 수 있다고 두려워했다. 학교에서 핵 대피 훈련을 시키고 곳곳에 방공호도 팠다. 흐루쇼프 말은 허풍이었지만 핵은 그만큼 무서웠다. 중·소 국경 전쟁 때 소련이 핵 공격을 위협하자 마오쩌둥은 거처를 양쯔강 인근으로 옮기고 미국과 수교했다. 두려웠던 것이다.
② 1983년 소련 위성 관제 센터에 “미 ICBM 1발이 소련으로 발사됐다”는 경보가 울렸다. 발사체는 5발로 늘었다. 책임 장교였던 페트로프 눈앞에 핵전쟁 개시 버튼이 깜박거렸다. 몇 분 내 판단해야 했다. 그의 머리에 ‘핵 공격이라면 모든 ICBM이 발사됐을 것’이란 생각이 스쳤다. 지휘부에 “컴퓨터 오류 같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위성이 구름 반사 햇빛을 ICBM 섬광으로 오인한 것으로 판명 났다. 페트로프는 인류를 구했지만 인류의 생존이 단 한 사람의 판단에 달려 있었다는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
③ 최근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정체 불명의 핵미사일이 미국에 떨어질 때까지 18분을 그렸다. 믿었던 요격 미사일이 격추에 실패하자 이를 지켜본 부사관부터 대통령까지 패닉에 빠진다. 총알 속도가 마하 2.5 안팎인데 ICBM은 마하 15를 넘는다. 영화에서 요격 성공률은 60%로 표현된다. 대통령과 군 수뇌부 누구도 지구 종말로 이어질 수 있는 핵 보복을 결정하지 못한다. 국방장관은 딸이 있는 곳으로 핵미사일이 향하자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자살한다. 영화만이 아니라 실제 상황이 이럴 것 같았다.
④ 트럼프가 미·러 핵무기 감축 협정 연장에 부정적이어서 이 협정이 5일로 종료된다고 한다. 이 협정 덕에 7만개가 넘던 세계 핵무기가 1만2000개로 줄었다. 지금은 중국·북한도 핵 고삐를 풀고 있다. 이때문에 과학자들이 평가하는 ‘지구 종말 시계’의 시간이 ‘자정 85초 전’으로 앞당겨졌다. 1947년 이후 가장 종말에 가깝다. 가장 안전했던 해는 미·소가 핵무기 감축에 합의했던 1991년으로 17분 전이었다.
⑤ 핵 가진 푸틴은 핵 없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핵 사용’을 위협했다. 김정은의 핵 협박도 노골적이다. AI가 핵 발사에 개입할 경우 소련 페트로프처럼 인간이 판단할 기회마저 사라질 수 있다. 러·중·북이 보유한 핵탄두가 세계 절반을 넘는다. 영화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가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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