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탁월한 안목, 기획력으로, 우키요에 화가 키워낸 '에도시대 미디어 왕'

에도가와 코난 2025. 12. 2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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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1963년부터 NHK 대하드라마가 방영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카모토 료마 등 전국시대와 메이지 유신기의 인물을 앞세워 한때 시청률 30%를 넘기기도 했지만, 볼거리가 많아지고 긴 호흡의 작품을 꺼리는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듯 요즘엔 10% 초반에 그친다. 올해는 ‘에도 시대의 미디어 왕’이라 불린 쓰타야 주자부로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② 미디어 왕이라 표현했지만 루퍼트 머독처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신문, TV, 케이블, 영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미디어 제국을 만든 인물은 아니다. 주로 도쿄 일대를 중심으로 서적과 우키요에 분야에서 영향력을 미친 인물이다. 그럼에도 우키요에 화가를 키웠다는 점에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우키요에는 17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일본에서 유행했던 풍속화로 목판화가 많다. 거대한 파도가 치솟고 그 아래로 배 두 척이 출렁이는데, 저 멀리 고요한 후지산이 보이는 호쿠사이의 걸작 ‘후지 36경: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모든 일에는 외부에 드러나 있는 사람보다 숨어 있는 사람의 역량이 중요하다. 아만 리조트를 창립한 아드리안 제차의 말이 떠오른다. “명백하게 소설을 쓰는 건 작가죠. 그렇지만 소설이 생명력을 얻으려면 에디터가 필요합니다. 제 역할은 에디터예요. 명예는 작가에게 돌아가는 게 맞습니다. 아만에서는 건축가가 작가입니다.”

작가와 에디터,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그리고 화가와 컬렉터. 세상은 재능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그 재능을 볼 줄 아는 안목, 그리고 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상품 기획력과 자본, 이들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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