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해병 특검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공수처의 ‘해병 순직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유무죄는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다. 다만 이 전 장관 대사 임명 과정을 권력자들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권력 유지에 ‘충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다.
② 각 군의 경례 구호는 단결·필승 등으로 다르지만, 대통령에게는 오직 “충성” 구호를 붙인다. 윤 전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대통령이 됐다. 그의 말처럼 ‘충성’ 구호는 윤석열 개인이 아닌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무한 충정의 다짐이다. 그런데 그는 계엄 실패 후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할 것은 충성심”이라고 말했다. 믿었던 부하에게 배신당했다는 후회일 것이다.
③ 사실 그도 충성할 장군을 고르고 고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6월 안가에서 강호필 대장, 곽종근·이진우·여인형 중장과 만찬을 했다. 동석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이 4명은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보증했다. 여인형은 그 몇 달 뒤 휴대전화에 ‘ㅈㅌㅅㅂ 4인은 각오하고 있음’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충성파 장군’ 4인이 지휘하는 지작사(ㅈ), 특전사(ㅌ), 수방사(ㅅ), 방첩사(ㅂ)를 뜻한다.
④ 그러나 실전은 다른 법이다. 특검 조사를 보면 강호필은 ‘충성 대열’에서 먼저 이탈했다. 그는 안가 만찬 한 달 뒤인 작년 7월 미국을 방문한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군이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걸 듣고, 그는 “차라리 전역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사령관들도 ‘충성’ 다짐을 후회하는 듯하다.
⑤ 시대착오적 계엄의 원인을 두고 전 정부 핵심 인사들은 “윤석열·김용현 두 사람이 서로를 작전·법률 전문가로 오인한 탓”이라고들 한다. 검찰총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출신인 두 사람의 계엄 준비·실행이 블랙 코미디 같았다는 얘기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 시대, 지역 강자는 죽고 글로벌 빅테크만 생존할 것" (0) | 2025.12.22 |
|---|---|
| 맥라렌의 부활, 영화 'F1 더 무비' 그 자체네 (1) | 2025.12.22 |
| 팩트 조작해 국민 기만한 관료 5인 (1) | 2025.12.22 |
| AI 패권 경쟁 시대, 북한 앞에 놓인 선택지 (0) | 2025.12.22 |
| 등은 거짓말할 줄 모른다 (0) | 202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