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ㅈㅌㅅㅂ 장군'의 충성은 왜 변했을까

에도가와 코난 2025. 12. 22. 00:02
728x90
반응형

 

해병 특검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공수처의 ‘해병 순직 사건’ 수사를 방해했다고 결론 내렸다. 유무죄는 재판에서 가려질 것이다. 다만 이 전 장관 대사 임명 과정을 권력자들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권력 유지에 ‘충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다.

각 군의 경례 구호는 단결·필승 등으로 다르지만, 대통령에게는 오직 “충성” 구호를 붙인다. 윤 전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대통령이 됐다. 그의 말처럼 ‘충성’ 구호는 윤석열 개인이 아닌 국군 통수권자에 대한 무한 충정의 다짐이다. 그런데 그는 계엄 실패 후 “사람을 쓸 때 가장 중요시할 것은 충성심”이라고 말했다. 믿었던 부하에게 배신당했다는 후회일 것이다.

사실 그도 충성할 장군을 고르고 고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작년 6월 안가에서 강호필 대장, 곽종근·이진우·여인형 중장과 만찬을 했다. 동석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이 4명은 충성을 다하는 장군’이라고 보증했다. 여인형은 그 몇 달 뒤 휴대전화에 ‘ㅈㅌㅅㅂ 4인은 각오하고 있음’이라는 메모를 남겼다. ‘충성파 장군’ 4인이 지휘하는 지작사(ㅈ), 특전사(ㅌ), 수방사(ㅅ), 방첩사(ㅂ)를 뜻한다.

그러나 실전은 다른 법이다. 특검 조사를 보면 강호필은 ‘충성 대열’에서 먼저 이탈했다. 그는 안가 만찬 한 달 뒤인 작년 7월 미국을 방문한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비난하면서 “군이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걸 듣고, 그는 “차라리 전역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다른 사령관들도 ‘충성’ 다짐을 후회하는 듯하다.

시대착오적 계엄의 원인을 두고 전 정부 핵심 인사들은 “윤석열·김용현 두 사람이 서로를 작전·법률 전문가로 오인한 탓”이라고들 한다. 검찰총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출신인 두 사람의 계엄 준비·실행이 블랙 코미디 같았다는 얘기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