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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과학이 기술을 낳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적 관심이 근대 과학을 이끌었다고 보아야 한다.”
―고명섭 ‘하이데거 극장’ 중
② 서양 형이상학이 근대의 견고한 인식론을 밑바탕에 두고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던 20세기 초반,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1889∼1976)는 이 모든 것을 사유의 쟁기로 갈아엎은 인물이다. ‘존재와 시간’이란 범접하기 힘든 철학서로 잘 알려져 있으며, 나치 부역 논란으로 자주 회고되는 하이데거를 여러 사람과 함께 강독하고 있다.
③ 무엇보다 하이데거는 통념을 거스르는 역발상의 귀재다. 위에 인용한 구절도 그렇다. 나는 과학과 기술의 선후를 따질 때 과학이 더 근본적이며 앞선다고 생각해 왔다.
④ 하지만 인류는 거대한 자연재난 앞에서, 병마와 죽음의 운명 속에서 끊임없이 몸과 외부 세계를 통제하려고 애써 왔다. 그런 생존과 관련된 지적 노력이, 가령 의학과 같은 정교한 테크네(techne·기술)의 세계를 만들어 왔고, 과학은 그 부산물이라는 것이 하이데거의 생각이다.
⑤ 인간은 끝 간 데까지 가서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채택해 왔다고. 그 끝에 대해서, 그리고 그다음에 올 반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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