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올해 상반기 교보문고 시 분야 베스트셀러 3위는 차정은의 시집 <토마토 컵라면>이 차지했다. 나태주, 이병률, 박준 같은 쟁쟁한 시인보다 앞선 판매 순위를 기록했다. 차정은 작가는 시인들조차 누구냐고 물어볼 정도로 새로운 이름이었다. 신춘문예 등 기존 등단 절차를 밟지 않은 그는 원고를 출판사로 보내는 대신에 주문형 출판(POD·Publish On Demand) 전문 업체 부크크를 통해 직접 책을 만들어 고등학생 때 작가로 데뷔했다.
② 차 작가처럼 출판사 문을 두드리는 대신 POD 출판을 택하는 작가 지망생이 늘고 있다. 1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 서점에 판매 등록된 POD 서적은 2023년 5578종에서 2024년 9178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월까지만 8589종을 기록해 1만 종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자사 POD 서비스 ‘바로출판’을 이용해 책을 출간한 작가가 올 8월 기준으로 작년 전체보다 18.2% 늘어 시장이 급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③ POD는 맞춤형 소량 출판 서비스다. 미리 종이책을 만들어두지 않고 독자가 책을 주문한 만큼만 찍어 배송한다. 부크크, 교보문고의 바로출판, 유페이퍼 등 POD 전문 플랫폼을 이용하면 누구나 초기 비용 없이 작가로 데뷔할 수 있다.
④ POD의 가장 큰 강점은 초기 비용이나 재고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통상 책을 내려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투고) 채택되길 기다리거나 ‘최소 1000부 구입’ 같은 조건으로 출판 비용을 대는 ‘자비 출판’ 방식을 택해야 했다. 직접 인쇄소를 섭외해 책을 제작하는 ‘독립 출판’ 방식도 있지만 제작비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데다 대형 서점에 책을 입점시키기가 힘들다 보니 판매 저조로 재고 부담이 커진다.
⑤ POD는 저자가 혼자 책을 기획·제작한다. 학생, 주부, 은퇴한 중장년층 등 누구든 원고만 준비돼 있으면 표지를 고르고 편집을 맡겨 전자책이나 종이책을 서점에 유통할 수 있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자신의 구상을 실현해줄 디자이너나 편집자를 찾고 싶다면 전문 플랫폼을 통해 구할 수 있다.
POD 시장은 작가 데뷔 무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90년생이 온다>는 출판사 웨일북에서 나왔는데, 앞서 저자 임홍택 작가가 POD 서비스를 통해 출간한 <99세대의 역습>을 기반으로 집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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