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정부의 소셜미디어 차단 조치에 반발하며 시작된 네팔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실탄까지 동원한 무력 진압으로 지난 8일부터 20여 명이 숨지고 500명 넘게 다쳤다.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 정부 청사, 정치인 자택에 불을 지르고 교도소까지 습격하고 있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라’로 알려졌던 네팔에서 만성적 부패와 양극화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발화점에 달한 가운데, 소셜미디어 차단이 불을 댕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② 청년들이 주도하는 이번 시위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 시위’로 불린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네팔 현대사에서 가장 광범위한 시위”라며 “젊은이들이 기득권층의 부패에 격렬히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네포 키즈(nepo kids)’로 불리는 상류층 자녀들이 소셜미디어에 사치스러운 생활을 과시하는 데 대한 반감이 또래 세대에게서 폭발했다는 것이다.
③ 네포는 권력자가 친족에게 지위·관직 등을 물려주는 일을 뜻하는 네포티즘(nepotism)을 줄인 말이다. 시위대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는 고위층 자녀들이 외국의 최고급 호텔에서 명품을 과시하는 사진과 함께 “이 돈은 다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세금 내고 너희는 플렉스(과시)하지” 같은 메시지가 등장한다.
④ 인구 3000만명 가운데 20% 이상이 빈곤층이고, 15~24세 실업률은 20%를 넘는다. 네팔인 220만명 이상이 해외로 나가 보내오는 돈이 GDP의 3분의 1로 사실상 국가 경제를 지탱한다. 외국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로 가족과 소통하고, 상당수 청년이 소셜미디어를 수익 창출 수단으로 삼아 생계를 유지한다.
⑤ 네팔은 239년 지속된 왕정을 폐지하고 2008년 연방 공화국이 됐다. 이후 최근까지 총리가 14차례 바뀌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러 공산주의 성향 정당이 합종연횡을 반복하며 장기 집권하는 과정에서 극소수 특권층은 호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정당들의 부패에 청년들은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한다. 지난 3월에는 수천 명이 수도 카트만두에서 공화제 도입 이후 정치가 더 부패했다며 왕정 복고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페이스X, 모바일 시장 진출, 해외로밍 없는 세상 앞당긴다 (0) | 2025.09.18 |
|---|---|
| '얼리케어''젠더리스' 열풍 (0) | 2025.09.18 |
| '짝퉁' 반클리프-까르띠에 판친다 (1) | 2025.09.17 |
| 머스크, 테슬라 주식 10억$ 샀다 (1) | 2025.09.17 |
| '복지병 혼란'에 빠진 프랑스 (0) | 2025.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