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트럼프는 미국의 적(敵)들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대해 CNN은 이같이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 주도 국제 질서에 심각한 균열을 만들었고 그 빈틈을 메우며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려는 중국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승절 열병식은 단순한 군사 퍼레이드가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려 하는지 보여주는 무대였다.
② 지난달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 회의부터 꼬박 5일 동안 ‘만방래조(萬邦來朝·세계 각국이 조공을 바치러 중국에 온다)’를 재현한 것이다. 시진핑이 정상회담에서 “현재 국제·지역적 형세에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방주의와 정글의 법칙이라는 역류에 직면해 단결·자강해야 희망이 있다” “간섭과 봉쇄에 맞서는 정의로운 투쟁을 중국은 계속 굳건히 지지하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앞으로는 워싱턴보다 베이징 편에 서는 것이 낫다’는 메시지를 각국에 보낸 것이다.
③ 한석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공들였던 푸틴과 김정은이 열병식에 참석해서 실망감이 컸을 테고, 시진핑이 정면으로 미국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도 큰 타격”이라고 했다. 고유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중국은 그동안 신냉전 구도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었는데, 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에 의해 등 떠밀려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는 서사를 쓰게 됐다”고 했다.
④ “트럼프의 접근은 미국의 소프트파워와 글로벌 정당성을 침식시키면서 경쟁자들을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재집권한 트럼프가 중국·러시아·북한 등 미국의 적들을 서로 갈라 놓으려 했지만, 과도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오히려 이들을 뭉치게 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는 세계를 경제적 강압의 불확실한 시대로 몰아넣었다”며 “많은 국가가 중국 편에 서는 장점을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⑤ 특히 미국 언론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 주석의 ‘해빙 모드’를 이번 전승절의 가장 충격적인 장면으로 꼽는다. 트럼프가 인도산 수입품에 50% 관세 폭탄을 부과하면서 공화·민주당의 역대 미 대통령들이 지난 30년간 인도와 중국을 떼어 놓으려 공들였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반(反)미·비(非)미 텐트’가 확장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조너선 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을 찾은 정상들의 행렬 자체가 시진핑 외교의 성과”라며 “시진핑은 미국과 동맹에 포위당하기보다 각국 정상들에게 에워싸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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