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전체는 부분의 총합보다 크다’라는 말이 있다. 네트워크가 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역사를 보면 건축에도 그런 사례가 있어 왔다. 피라미드를 짓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다. 거대한 피라미드를 보면 경외심이 든다. 그러나 피라미드의 문제는 피라미드에서 멀어질수록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하나의 건축물이 가지는 영향력은 마치 중력처럼 건축물에서 멀어질수록 약해진다.
②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한 문명이 있다. 바로 로마 제국이다. 로마 제국을 대표하는 거대한 건축물은 콜로세움이다. 하지만 로마는 콜로세움을 수도 로마에만 두지 않았다. 같은 유형의 원형 경기장을 개발하는 모든 도시에 하나씩 건축했다. 그리고 이 도시들을 모두 도로로 연결했다. 네트워크를 만든 것이다. 이제 유럽인은 가는 도시마다 로마 제국에 대해 경외심을 가지게 됐다. 원형 경기장이라는 건축물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전체를 통제권 안에 둔 셈이다. 하나의 건축물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로마 문명은 이전의 그리스나 이집트 문명과 다르다.
③ 유럽은 이러한 네트워크의 장점을 교회 건축으로 계승했다. 유럽의 모든 도시에는 교회가 건축됐다. 대도시는 두오모라는 돔이 있는 대성당을 지었다. 작은 마을도 중심부에 교회가 건축됐다. 이러한 교회는 교황청의 관리 아래 하나의 네트워크가 됐다. 심지어 교회에는 ‘고해성사실’이 만들어졌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장 숨기고 싶은 죄를 고해성사실에서 신부에게 말했다. 이로써 교회는 전 유럽의 가장 비밀스러운 정보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 이 역시 네트워크의 힘이다. 이러한 교회 건축 네트워크 덕분에 유럽은 하나가 됐다.
④ 현대 사회에서 가장 대표적인 네트워크는 무엇일까? 인터넷이다. 세계 곳곳에 깔린 인터넷망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 소통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기초로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각종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기업이 구글과 메타(구 페이스북)다. 이들은 광케이블로 연결된 서버 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업들이다. 서버가 콜로세움이라면 광케이블은 도로다.
⑤ 우리는 광케이블이 깔렸을 때 그 케이블망 위에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이 만들어질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일반인인 나는 향후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어떠한 가치를 만들어 낼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천재들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에서 지금은 생각도 못 한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본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국가의 소유도 아니다. 그렇다고 한 기업이 만든 것이 아니라서 국가가 소유주를 체포하거나 구속할 수도 없다. 통제 불가능한 네트워크지만 동시에 누구나 부분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무엇이든 지을 수 있는 땅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트코인은 ‘우리 세대의 강남 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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