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의 마음PT] ‘수다쟁이’ 뇌 잠재우기...마음챙김 7원칙 - 조선일보 (chosun.com)
<요약 정리>
1. 수다쟁이 친구와 함께 있으면 피곤하다. 주저리주저리 계속 떠드는 소리를 들어줘야 한다. 사실 우리 뇌도 수다쟁이다. 평소 쉴새없이 내게 말을 건넨다.
‘오늘 점심은 뭘 먹지…아,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저 사람 옷 뭐 저렇게 입었어.…부장은 왜 내게 늘 짜증부리지?…참,은행 계좌이체 까먹었구나…배가 살살 아프네, 어제 먹은 게 잘못됐나?…’
2. 이런 현상을 ‘뇌의 재잘거림(brain chatter)’이라고 한다.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사고영역을 담당하는 좌뇌의 언어 중추의 활동인데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게 해야 할 일도 알려주고, 어떤 일이 위험하다고 경고하기도 하고, 세부적으로 상황을 분석도 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도 해준다.
3. 문제는 이런 재잘거림이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될 때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때나, 우울증 환자들이 반추 현상(depressive rumination)을 겪을 때다.
‘잠 좀 잘수 있으면 좋을텐데…난 너무 부족해…내 주변엔 아무도 없어…지난 번 일은 너무 끔찍해…왜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내 인생은 망가지고 있어…난 실패자야…’
이런 부정적 생각들이 끊임없이 교차・반복되고 더불어 온갖 감정과 신체반응이 수반되면서 에너지 소진(burnout)상태로 치닫게 된다.
4. 어떻게 하면 수다쟁이 뇌를 잠재울 수 있을까? 사실 이성이나 의지로는 잘 안 된다. 재잘거림의 근원이 지금껏 습관화된 사고・반응패턴에서 비롯됐고, 뇌의 수많은 신경회로, 자율신경계, 나아가 무의식(無意識)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우리는 살아오면서 나름 ‘회피’ 수단을 터득해 왔다. 운동이나 취미활동, 일, 술 등이 대표적이다. 무언가에 몰두할 때 재잘거림은 고요해진다.
5. 그런데 이런 몰두가 끝나면 얼마 후 재잘거림은 다시 반복된다. 임시방편은 되지만 좀더 근원적인 치유법은 없을까.
불공이나 기도를 드리는 종교활동은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비종교인의 경우, 또 종교인이라도 종교활동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6. 존 카밧진이 창안한 MBSR(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 완화) 프로그램이 인종・종교・계층・학력 등과 관계없이 전세계에서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비주의나 종교성을 배제한 채 단지 마음을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법을 가르치고 반복 훈련한다. 이에 따라 뇌의 부정적 재잘거림을 줄이고, 그로 인한 감정적・육체적 소모를 덜하게 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다. 이른바 ‘절전(節電)모드’ 삶이다.
MBSR로 불리는 마음챙김 명상의 핵심은 ‘의도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판단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7. 마음챙김 7원칙
- 판단하지 말라(Non-judging) ☞ 가장 쉬운 방법이 호흡이다. 자기 호흡의 들숨 날숨에만 마음을 집중한다. 반복훈련 되다보면 마음의 재잘거림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점차 커지며 잡념에서 벗어나 마음이 고요해진다.
- 인내심을 가져라(Patience) ☞ 그래도 꾸준히 해야 한다.
- 초심을 견지하라(Beginner’s mind) ☞ 일상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을 때도, 밖에 나가 자연을 바라볼 때도 늘 새로운 마음으로 보라.
- 믿음을 가져라(Trust) ☞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은 예수, 석가모니도 아닌 바로 나다.
- 너무 애쓰지 말라(Non-striving) ☞ 마음챙김은 무언가 되려고 애쓰며 목적 지향적으로 사는 삶을 벗어나 ‘무언가 되려고 애쓰지 않는 삶’의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다.
- 수용하라 (Acceptance) ☞ 우리는 이미 사실인 것을 부정하거나 저항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치유와 성장을 이끌 동력을 고갈시킨다.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오히려 적절히 대응할 힘이 발휘된다. 마음챙김은 수용 능력을 개발해준다. 받아들이는 그릇(배포)이 커지는 것이다.
- 내려놓아라 (Letting go) ☞ 잠자리에 들어서 마음에서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할 때가 많다. 마음챙김 훈련은 이런 ‘접근과 집착’, ‘회피와 배척’이라는 양 극단의 마음을 중도(中道)에서 바라보게끔 해준다.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내버려두게 한다.
<코멘트>
함영준 대표님(마음건강길)은 개인적으로 일하면서 알게 된 분입니다.
요즘 잠을 잘 못자서
이런 글들이 좀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챙기는 것이 본질적으로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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