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가 심상치 않다

에도가와 코난 2025. 2. 1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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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자기를 ‘반국가세력’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내란 조작의 피해자로 둔갑시켰다.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달 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무장 군인을 국회에 투입하고,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를 지시했던 사실을 없던 걸로 하자는 것인가.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그는 민주당을 나치에 비유하면서 의회독재를 비판했다. 


히틀러도 1923년 바이마르 공화국 체제를 전복하려던 뮌헨폭동 실패 이후 교도소 독방에 감금됐다. 망상 속에서 세계 정복과 인종 청소를 구상한 자서전 『나의 투쟁』을 구술했다. 광기의 극우 지도자는 1925년 출간된 이 책에서 “획득해야 할 대중의 수효가 많을수록 (선전의) 지적 수준을 더욱 낮추어야 한다”고 적었다. 


③ 이승만 전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하야하기 전 부상당한 대학생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부정을 보고 일어서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지. 이 젊은 학생들은 참으로 장하다”고 했다. 자기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 당사자들에게 생애 최악의 순간에 화해와 존경을 담은 헌사를 남긴 것이다. 이로써 내전을 막고 백척간두에 선 민주주의를 지켰다. 탄핵 법정에서 책임을 회피하면서 부하들과 구차하게 언쟁하는 윤 대통령과는 다른 지도자의 품격을 보였다. 

④ 2025년의 혼란은 2016년에 시작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 그때는 국민과 국회의원 80%가 탄핵에 찬성했다. 여권도 탄핵심판 분위기에 압도됐고, 박 전 대통령은 고립됐다. 그러나 지금은 여권 인사들이 극렬 지지층의 아이콘이 된 윤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박근혜 탄핵에 가담한 뒤 문재인 정권의 적폐 수사에 시달렸던 악몽 때문이다. 실제로 탄핵 결정이 나오면 윤석열 부활을 외치는 목소리가 광장을 덮을 것이다. 

여권 주자가 대통령이 되려면 윤석열과 결별하기를 원하는 중도 민심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후보가 되려면 거꾸로 옥중 상왕(上王)의 축복을 받아야 할 판이다. 이 원칙 없는 뒤죽박죽의 혼란은 헌정질서 회복을 방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다.

이 나라는 사실상 두 동강 난 상태다. 어느 쪽이 집권해도 불복하는 심리적 내전 상태가 계속될 것이다. 벌써부터 네 번째 탄핵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유통기간이 한참 지나 악취를 풍기는 승자 독식 제왕적 대통령제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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