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답답한 마음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펼쳐 보았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포르투나(fortuna)’와 ‘비르투(virtu)’였다. 포르투나는 ‘운명’이나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비르투는 지도자의 ‘역량’과 ‘덕성’을 의미한다. 마키아벨리는 국가에 닥친 운명(포르투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최고 지도자의 역량(비르투)을 강조했다.
② “덫에 걸리지 않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쫓아내는 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명언은 최고 지도자의 비르투를 지칭한다. 그는 “군주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어야” 한다면서도, “군주는 혼자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통치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③ 자연스레, 마키아벨리의 진정한 역작 ‘로마사 논고’에 손이 갔다. 로마 ‘제국’ 이전에 존재했던 로마 ‘공화정’의 성공은 시민적 헌신, 제도적 안정성, 군사적 능력이 합쳐진 결과라는 주장이 눈에 들어왔다. 마키아벨리의 진심은, 군주제의 절대 권력보다 공화정의 공동체적 균형에, 지도자의 개인적 비르투보다 법과 제도의 집단적 비르투에 있었던 거다.
④ 집단적 비르투를 내재화한 체제가 대만이다. 대만은 1990년대 민주화 이후, 중국과 충돌할 수 있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보다, 외교와 내정의 균형을 잡는 실무형 지도자를 선호해 왔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탓하면서도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기대하는 한국과 달리, 대만은 ‘실무형 총통’을 중심으로 정부와 기업이 조용히 협력해 왔다. 그 결과, 첨단 기술 분야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확보했다.
⑤ 결국 대만이 구현한 집단적 비르투의 핵심은 ‘국제 연대를 통한 자강(自强)’이다. 대만보다 경제 규모와 경쟁 분야가 더 큰 한국이지만, 미국, 일본, EU 등과의 국제적 연대를 바탕으로 자체 역량을 키워야 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압도적 실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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