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 법률 고문이 매관매직 의혹에 휩싸였다. 트럼프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에게 거액의 컨설팅 비용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②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캠프 법무팀에 엡스타인을 둘러싼 매관매직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무팀은 엡스타인이 차기 행정부에 입각을 원하는 인사들을 상대로 금품 수수를 시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매월 컨설팅 비용을 지급하면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의 제안을 하면서다.
③ 베센트는 이런 요구를 모두 거절했지만, 트럼프의 최측근인 엡스타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장단을 맞춰준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했던 베센트는 재무장관 지명 8일 전인 지난 14일 엡스타인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주변 인사들에게 나에 대한 나쁜 이야기를 퍼뜨리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엡스타인은 “나를 고용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도 “컨설팅을 위해 고용하라”는 취지로 베센트에 답했다고 한다.
④ 엡스타인은 또 한 방위 산업체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때까지 매달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를 컨설팅 비용으로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엡스타인의 요구를 거절했지만, 보복을 우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⑤ 엡스타인은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해당 보도에 대해 “이런 거짓 주장은 내 명예를 훼손하는 것일 뿐”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방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엡스타인은 2016년 트럼프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일한 핵심 참모다. 최근에는 행정부 각료 인사 문제를 놓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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