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9·19 평양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자"면서 북한이 주장하는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발언해 역풍을 맞고 있다.
② 1989년 전대협 3기 의장으로 임수경 비밀 방북을 주도했고, 민주화와 통일을 외쳤던 '386세대'의 상징성이 강한 임 전 실장이 역대 최악의 여름 폭염에 더위를 먹어 통일을 부정하고 "통일부도 없애자"고 소리쳤을까. 논란이 커지는 와중에 지난 26일 “(남북은) 누가 시비 걸 수 없는 두 국가”라고 쐐기를 박았으니 일시적 잠꼬대는 아닌 것이 분명해졌다.
③ 그런데 김정은과 임종석의 '반통일론'은 같은 듯 다른 점이 엿보인다. 김 위원장의 통일 지우기는 세습 독재 정권의 생존이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벼랑 끝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핵무기를 손에 넣어도 남북한의 체제 경쟁에서 패한 상황에서 남북 교류와 통일 논의는 흡수 통일로 갈 수 있음을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④ 그의 통일 부정 발언은 정치적 언행의 일관성 측면에서도 의심받을 만하다.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2019년 정계 은퇴를 선언하면서 "민간 부문에서 통일 운동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 이후 뭐가 크게 달라졌나. 김정은의 통일 부정 선언이 나오자 불과 9개월의 시차를 두고 앵무새처럼 통일을 부정하며 맞장구친 것 아닌가.
⑤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의 통일 지우기에 맞장구친 임종석의 통일 부정론은 '역설적 공로'가 없지 않을 수도 있다. 통일을 부정한다고 해서 평화가 오기는커녕 영구 분단을 고착시키고, 북한 급변사태가 발생하면 중·러 개입의 여지만 키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일깨워 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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