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연판장

에도가와 코난 2024. 7. 10. 22:06
728x90
반응형

 

후한 황제 헌제의 신하 동승은 권력자 조조를 제거하기 위해 연판장을 만들었다. 유비와 마등 등 반(反)조조 세력이 대거 서명했다. 하지만 조조 암살 계획이 주변의 밀고로 들통나면서 유비를 제외한 700명이 떼죽음을 당했다. 최초로 기록된 연판장 파동이다.

연판장(連判狀)은 여러 사람이 이름을 잇달아 서명하거나 도장을 찍은 문서다. 서양에선 원형으로 서명한 연판장을 ‘라운드 로빈(Round Robin·둥근 리본)’이라고 불렀다. 원형으로 이름을 쓰면 그것만으론 주모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일본에선 막부 시대 영주들의 무리한 세금 징수와 무자비한 처벌 등에 반발해 농민들이 연판장을 돌렸다. 센다이 영주 다테 쓰나무네는 연판장으로 자리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연판장 맨 앞에 서명한 사람은 주모자로 몰려 처형당하는 일이 많았다. 

고부 민란 직전 전봉준 등 동학농민군은 사발통문(沙鉢通文) 연판장을 만들었다. 사발을 엎어 원을 만든 뒤 참가자 이름을 적는 사발통문은 원래 보부상들의 연락 수단이었는데 농민군 지도부를 보호하기 위해 차용했다. 

약자와 비주류가 권력에 맞서는 수단이었던 연판장을 오히려 권력 측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국민이 얼마나 공감할지가 관건일 것이다.

728x90
반응형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EU역할 줄어들 것  (1) 2024.07.10
중국의 북한 길들이기  (0) 2024.07.10
하이엔드 중국  (0) 2024.07.10
원영적 사고는 케 세라 세라?!  (0) 2024.07.09
테크놀로지와 도덕  (0) 2024.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