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영양제 반값 쇼핑" VS "환각약 쉽게 구매"

에도가와 코난 2026. 4. 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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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내 메디킹덤약국. 연고와 진통제를 비치한 매대 앞에서 손님들이 카트에 약을 담고 있었다. 800평 규모의 이 약국 안에는 손님 200여 명이 바구니형 카트를 직접 밀고 다니면서 진열된 일반 의약품(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보통 일반 약국은 카운터 뒤에 있는 약사가 약을 꺼내주지만, 이곳은 손님들이 50여 항목으로 분류된 의약품 등을 직접 둘러보고 고를 수 있는 ‘창고형 약국’이다. 약사들이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약을 추천하기도 했다.

기자가 한 제약사의 여드름약에 대해 묻자 약사는 “(여기서는) 시중 약국보다 30%는 저렴하다”며 “이 제품과 성분은 비슷한데 가격이 더 싼 것도 추천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약국은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밤 9시에 닫는데, 약사 10명 안팎이 근무한다. 약국을 찾은 손님들은 “다이소(생활용품 판매점)나 코스트코(창고형 대형 마트)에 온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일본 등에서 이미 자리 잡은 ‘창고형 약국’이 최근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성남에 처음 생겼는데,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30곳 이상으로 늘었다. 올 들어선 서울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이곳 용산을 비롯해 서울 금천구에 600평 규모로 문을 연 데 이어, 이달에는 동대문구에도 1100평 규모의 약국이 개점했다. 

가격보다 ‘구매 편리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도 있다. 창고형 약국은 대형 마트처럼 고객이 직접 카트를 끌고 매장을 돌아다니며 약을 비교해 고를 수 있는 구조다. 메디킹덤약국에서 만난 이재영(32)씨는 “주변에서 추천해줘 처음 왔는데, 집 주변 약국보다 7000원에서 1만원 정도 저렴해서 놀랐다”며 “보통 약국 가면 권하는 걸 사게 되는데, 여기선 다양한 제품을 직접 비교해 보고 내가 원하는 가격의 제품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또 청소년층을 위주로 환각 효과를 노리고 감기약이나 수면 유도제 등을 무분별하게 구매해 한 번에 복용하는 행태가 확산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실제로 대한약사회는 지난해 말 “불법 마약 제조에 쓰일 수 있는 ‘슈도에페드린’ 성분의 의약품이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슈도에페드린은 감기약 등에 들어가는 코막힘 완화 성분인데, 메스암페타민(필로폰) 제조에 악용될 수 있어 식약처 지침에 따라 1인당 최대 4일분까지만 판매할 수 있다. 이를 아예 판매하지 않는 창고형 약국도 있지만, 일부 창고형 약국에서는 제한 없이 판매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 약사회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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