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사람 간의 대화가 줄고 있다. 코로나가 불을 지폈고, 인공지능(AI)이 부채질 중이다. 한 글로벌 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3명 중 1명은 생성형 AI를 쓰기 시작한 뒤 동료와의 대화가 줄었다고 답했다. 4명 중 1명은 사람보다 챗봇을 선호한다고까지 했다. 빠른 답을 얻는 것과 좋은 답을 얻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우리는 지금 전자에만 익숙해지고 있다.
② 미팅에서 오간 정보의 3분의 2는 ‘소프트 정보’였다. 재무 수치 같은 딱딱한 데이터가 아니라, 가령 “경영진이 자신감이 넘쳤는데 오만함에 가까웠다”거나 “사업 전망을 늘 부풀려 말하는 경향이 있어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식의 정성적 판단이다. 그리고 이 ‘감’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는 월 1.8%포인트 초과 수익을 냈다. 숫자 너머의 느낌이 실제로 돈이 된 셈이다. 내부자 정보가 오간 것도 아니었다. 운용사의 우위는 대화에서 읽어낸 맥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③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유튜브의 여러 팟캐스트에 나와 몇 시간이고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한다. 물론 숫자도 말한다. 하지만 어느 부분에서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지, 어떤 기술을 설명할 때 에너지가 달라지는지를 보면, 공시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이것이 트렌드가 되어 요즘은 주요 기업의 수장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직접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기업에 투자하기 전에 CEO의 인터뷰 영상을 반드시 찾아본다. 숫자 이면의 소리를 확인하고 싶어서다.
④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촉이 좋은 리더가 되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했다. 주말이면 본인의 비즈니스 밖의 예술가나 PD를 만나러 다녔다고 한다. 당장 도움은 되지 않는, 효율과는 거리가 먼 만남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세계 제일의 반도체 기업을 이끈 것을 보면, 효과는 분명히 있었던 만남들이 아니었을까.
⑤ 기업을 이끄는 것도, 사람을 뽑는 것도, 누군가에게 큰 동기부여를 주는 것도 아직은 사람의 몫이다. MZ세대에서 아날로그가 다시 유행이라고 한다. 손편지를 쓰고, 오프라인의 일상에 더 가치를 두기 시작했다. 그들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일까. 효율을 좇다 효과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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