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이 남성이 바로 세계적인 스포츠카 회사인 ‘로터스’의 설립자이자 숱한 F1 챔피언을 배출한 팀 로터스의 감독, 콜린 채프먼(1928∼1982)이다. 채프먼은 F1 역사상 레이스카 설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된다. 그에게 “트랙 위에서의 속도는 혁신의 속도”였고, F1은 매년 바뀌는 포뮬러(formula·규정)의 허점을 이용하는 공학 경쟁이었다.
②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는’ F1의 세계에 얽힌 70년 역사를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속도 미치광이’들이 벌인 천재적 전략과 ‘꼼수’ 사이의 아슬아슬한 소동들을 박진감 있게 풀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스포츠부 기자 출신인 두 저자가 치밀한 취재력과 이야기꾼의 필력으로 재미와 깊이를 준다.
③ 1950, 60년대 팀 페라리가 변화를 거부하다가 경쟁팀 로터스에 뒤처지던 상황은 마치 근접 촬영하는 듯 묘사됐다. 당시 팀 로터스가 레이스카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동안, 팀 페라리는 엔진 개조를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범죄”로 여겼다. 경기 중 인명 사고까지 잇따라 터지면서 팀 페라리를 향한 세간의 비난이 쏟아졌다. 쇄신이 필요했건만, 창업주 엔초 페라리는 직원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과 복종을 강요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돌출 앞니를 가진 까칠한 외국인’이 등장해 일침을 가하며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재앙이네요.” 훗날 F1 챔피언이 된 니키 라우다다.
④ F1은 매년 20조 원에 이르는 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화려한 스포츠 비즈니스’이기도 하다. 책은 그 위상을 지키려 펼친 전략을 담은 경영서로 읽기에도 좋다. F1 산업은 1970년대 접어들면서 TV 중계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중계 방식에도 변화를 꾀했다. 일례로 중계 화면은 선수의 얼굴을 오래 담도록 재구성됐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끌리지, 1000마력의 기계나 차량 색상에 반응하지는 않는다.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 힘은 드라이버들과 느끼는 유대감에서 나온다”는 까닭에서였다.
⑤ 21세기 뉴미디어 시대에 F1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과감히 손잡았다. 넷플릭스는 경기장에 전례 없는 접근 권한을 얻고서 경기와 선수들의 뒷이야기까지 콘텐츠로 만들었다. 읽다 보면, “이 쇼의 클라이맥스에는 인간의 적나라한 감정과 실제 그대로의 논란, 숨 막히는 긴장감 같은 장치가 있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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