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환경 이슈와는 좀 거리가 있는 주제지만, 출생률 급락에 관한 주목할 만한 관점이 있어 소개해 본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사회학자 앨리스 에반스 박사 생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최근 10여 년 사이 전 세계적 출생률 동시 하락은 스마트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에반스는 작년 5월 뉴욕타임스와 ‘아이폰이 어떻게 남녀를 떼어 놓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젊은이들이 스마트폰을 쥐고 방 안에 틀어박혀 있고 그것이 결혼 감소와 초(超)저출생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② 여성 지위와 경제 수준이 낙후한 중동,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권도 출생률이 가속 추락 중이다. 여성 취업률이 낮으면 출생률은 높다는 것이 그간의 통념이었다.
③ 공공 보육의 천국이라는 북유럽은 여성들의 직장·가정 생활 양립이 가능해 선진국 그룹에선 비교적 출생률을 유지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북유럽도 2010년을 기점으로 스웨덴(2010년 1.9명→2023년 1.4명) 노르웨이(1.9명→1.4명) 핀란드(1.9명→1.3명) 할 것 없이 출생률이 급락했다.
④ 에반스 박사 진단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 이후 전 세계 젊은이들이 ‘디지털 고독’으로 숨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은 2010년께부터 급속도로 확산돼 2015년 연 보급대수가 14억대에 달했다. 그 시점을 전후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 사용자가 폭증했다. 이젠 세계 어디를 가도 젊은이들의 눈은 스마트폰에 고정돼 있다.
⑤ 출생률 하락엔 물론 살인적 교육 경쟁, 감당 불능 집값 등 더 구조적인 요인들이 작용할 것이다. 그것들에 더해 최근 10여년 사이 스마트폰이 몰고 온 ‘온라인 고립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경청할 만하다. 스마트폰은 무수한 이점을 가져다 주고 있지만 그것이 초래하는 부작용도 가볍지 않다. 여기에 AI가 가세 중이다. AI와 감정적 교류까지 가능해지면 스마트폰이 오프라인 가족 관계도 대체하게 될지 모른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수 망치는 벼락출세 DNA (0) | 2026.03.03 |
|---|---|
| AI 대화에 남겨진 '범죄 지문' (0) | 2026.03.03 |
| 강남 아파트를 떠받치는 세 동물 (1) | 2026.03.03 |
| '신공지능' 신진서 9단 "두고 싶은 수와 AI 수 비교하며 몇년 씨름" (1) | 2026.03.03 |
|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0) | 2026.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