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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남미의 잉카문명에서 중시한 세 동물은 뱀, 퓨마, 콘도르다. 뱀은 땅속의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동물로 여겼다. 퓨마는 지상의 세계다. 지상의 동물 중에서 퓨마를 이기는 동물은 없다. 하늘을 관장하는 동물은 콘도르다.
② 그중에서도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는 뱀, 퓨마, 콘도르가 복합된 삼종세트로 보인다. 뱀인 이유는 가장 깊은 소유욕을 상징하는 탓이다. 한국인은 삼국시대 이래로 집을 갖고 농토를 소유하는 일이 이 세상에서 가장 뿌리깊은 숙원이었다. 뱀은 또한 건설업을 상징한다.
③ 지상의 챔피언인 퓨마는 돈을 벌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재테크’를 상징한다. 퓨마는 사냥감을 노리는 그 집요함과 잠복하고 기다리는 인내력, 그리고 스피드가 압권이다. 재테크를 향한 인간의 욕망은 날쌔게 물어뜯는 퓨마와 같다.
④ 하늘의 제왕인 안데스 콘도르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에도 나온다. ‘엘 콘도르 파사’. 콘도르는 사람이 죽으면 그 시체의 살점을 물고 하늘로 날아간다. 강남 아파트는 콘도르가 지배하는 하늘의 영역이다. 한국에서 “나 성공했다”는 종교적 구원 또는 성취감을 상징한다.
⑤ 한국에서 부동산을 잡는다는 것은 뱀, 퓨마, 콘도르를 모두 잡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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