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한국 대표 교양 잡지 '샘터' 창간 56년 만에 무기한 휴간

에도가와 코난 2025. 12. 1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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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교양 잡지 월간 ‘샘터’가 내년 1월호(통권 671호)를 끝으로 창간 56년 만에 무기한 휴간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샘터는 “스마트폰이 종이책을 대체하고 영상 수요가 활자를 월등히 뛰어넘는 시대적 흐름을 이기지 못한 데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사실상 ‘폐간’과 다름없는 발표여서 국내 출판 잡지계에 파장이 예상된다.

월간 ‘샘터’는 1970년 4월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창간했다. 김성구 샘터 발행인의 부친인 김재순(1923~2016) 전 국회의장이 국회의원이었던 1965년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준비를 맡았던 것이 동기가 돼 창간했다. 김 전 의장은 생전 본지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어떻게 용기와 보람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평범한 사람의 행복’을 위한 잡지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스타 필자’들의 주무대이기도 했다. 시인이자 수필가 피천득, 법정 스님, 소설가 최인호, 이해인 수녀, 동화 작가 정채봉, 장영희 교수 등이 지면을 빛냈다. 소설가 한강도 샘터 기자 출신이다.

대중 매체가 많지 않았던 1970~1990년대 초 샘터는 월 50만 부까지 판매됐다. ‘어머니에게 편지 보내기’ 공모에서는 한 달에 1만여 통의 편지가 날아들기도 했다. 이후 1990년대 중반부터 자금난에 시달렸다. 

⑤ 샘터 잡지는 2019년에도 그해 12월호를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간 방침을 발표했으나, 당시 각계에서 성원이 잇따르면서 발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동안 잡지에서의 적자를 단행본 수익으로 최대한 메꾸며 버텼다고 한다.

 

김성구 발행인은 “샘터 잡지는 휴간에 들어가지만 단행본 발행은 계속 이어간다”며 “물질보다 삶의 태도를 중시하는 샘터의 정신을 계속 지켜나갈 방법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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