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1심대로 확정되면 이 대표가 의원직을 잃을 수도 있었다. 분별력 있는 여당이라면 힘들어도 시간은 우리 편이니 판을 깰 때는 아니라고 여길 상황이었다. 그런데 불과 며칠 뒤인 12월 3일 윤 대통령은 한밤중에 TV 화면에 갑자기 등장해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서"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② 12·3 계엄 이후 지난 1년을 돌아보자. 6·3 조기 대선으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내란·채상병·김건희 의혹에 대한 세 특검의 수사를 통해 국민은 잘 몰랐던 윤·김 부부의 민낯을 낱낱이 알게 됐다. 정치적으로 임명된 특검이니 속단은 금물이겠지만, 지금까지 나온 핵심적인 몇 가지 죄상만 보더라도 충격을 넘어 참담하다.
③ 윤 대통령의 기행과 무능·무책임이다. 내란 혐의를 다투는 법정에서 '피고인 윤석열'은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을 마치 공판검사가 심문하듯 다그쳤다. 그 와중에 "지난해 국군의날 기념행사 이후 대통령 관저 만찬장에서 앉자마자 폭탄주를 굉장히 많이 돌렸다"며 본인 입으로 폭음 사실을 실토했다. 수많은 폭탄주 기행이 드러나면서 북한 도발 와중에 '대취한 군통수권자'를 떠올리니 아찔하다.
④ 특검의 휴대전화 포렌식에 따르면 지난해 5월 피고인 김건희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명품백 수수 관련)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라며 문의했고, '김혜경·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느냐'는 취지로 따져 물었다. 문자가 오간 뒤 서울중앙지검의 김건희 수사 지휘 라인이 갑자기 교체됐다. 마치 대통령이나 된 것처럼 피고인 김건희가 장관을 통해 검찰 수사와 인사를 주물렀다면 중대한 국정 개입 범죄다. 이런 죄상을 덮기 위해 윤 대통령이 무리하게 계엄을 발동했다고 특검은 의심한다.
⑤ 위헌적 계엄뿐 아니라 대통령의 무능과 부인의 부정부패에 대해 당시 여당이라면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1년이 되도록 제대로 사과 없이 허송세월했다. '내란 정당 몰이'에 구실을 스스로 제공했으니 어리석다. 돈벌이에 눈이 먼 유튜버들의 '윤 어게인' 망상은 과감히 무시해야 한다. 남 탓 말고 상식적인 민심과 여론을 직시해야 한다. 오세훈·유승민·안철수·이준석 등 중도보수를 배제하면 장동혁 체제의 미래는 암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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