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역사적 증시 변동기였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닷컴 버블 때. 상장 6개월 만에 150배 폭등한 뒤 99% 하락한 새롬기술로 대변되는 국내 증시 또한 극도의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당시 지인 A의 얘기다. 1000만원을 몇 달 만에 1억2000만원으로 불린 그는 역시 주식으로 큰 재미를 본 친구와 구두를 닦으러 갔다가 이제 막 투자를 시작했다는 구둣방 아저씨가 주식 얘기만 하는 것을 보고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는 곧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A는 ‘마지막 딱 한 번’이라며 새 종목에 ‘몰빵’했다가 결국 원금으로 돌아왔다.
② 이 상황을 요즘 증시 용어로 요약하면 FOMO(fear of missing out)와 FOPO(fear of peak out)가 교차하는 순간쯤 될 듯하다. FOMO는 상승장에서 배제될까 하는 소외 불안 심리, FOPO는 현재가 고점 아닐까 하는 공포 심리다.
③ 주가지수가 4000을 넘어서 상승세가 지속되는 지금 역시 FOMO와 FOPO가 뒤엉켜 있는 분위기다. 랠리에 올라타려는 추동 심리만큼 차익 실현에 조급증을 내는 매도 동조 현상 또한 확연히 포착되고 있다.
④ 현 장세에서 FOMO가 맞는지, FOPO가 맞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하나 분명한 것은 주식시장이 합리성보다는 심리와 감정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교수의 표현대로 ‘버블은 숫자가 아니라 감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수학적 추론 이상으로 ‘광기’와 ‘야성적 본능’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는 얘기다.
⑤ 남들이 탐욕을 부릴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는 탐욕을 부릴 줄 알아야(워런 버핏) 한다. 시장 심리에 부화뇌동할 게 아니라 내 판단에 충실하기 위해선 뚜렷한 투자관이 서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 깐부회동, 젠슨 황 34세 딸의 작품 (0) | 2025.11.18 |
|---|---|
| 달러는 버는데 돈이 해외서만 돈다, 서학개미의 역설 (0) | 2025.11.18 |
| 자산 랠리, 마냥 달갑지 않은 이유 (0) | 2025.11.18 |
| 인공지능 뛰어넘은 '현금 살포' 예산 (1) | 2025.11.17 |
| "대학 고장나, 돈, 시간 낭비" (0) | 2025.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