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자산 랠리, 마냥 달갑지 않은 이유

에도가와 코난 2025. 11. 1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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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000 시대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60% 넘게 뛰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간판 기업들의 실적과 불확실성에 휩싸인 대내외 여건이 그대로인 점을 감안하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한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게 작용한 듯하다. 시장에선 벌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옛말이 됐다는 환호가 터져 나온다.

서울 아파트값도 랠리를 거듭하다가 정부가 ‘부동산 계엄령’을 내리고서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안전자산인 금과 대표적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도 올 들어 각각 50%, 20% 이상 함께 급등하는 등 기현상이 ‘노멀’이 됐다. ‘에브리싱 랠리’ ‘탈(脫)화폐 거래’ 등의 분석이 쏟아진다.

자산 랠리는 한국에서 유독 더 낯설다. 솔직히 말하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우리 실물경제를 둘러싼 현실과 다소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라의 기초 체력은 지금 바닥나고 있다.

더 갑갑한 건 간판 기업들의 펀더멘털이다. 지난 10년간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철강, 조선 등 국내 8대 주력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계속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관세·규제 강화, 성장 둔화 등 복합적 리스크에 직면한 데다 ‘레드 테크’(중국의 최첨단 기술)의 공습에 무방비로 노출된 탓이다. 

문제는 이 돈이 기업의 공장과 연구소, 상품 판매 및 유통, 소비 등에 스며들지 못하고 주식과 부동산, 코인 등에만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미루며 안절부절못하는 이유다. ‘과잉 유동성’은 미·중 패권 경쟁, 트럼프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한국 경제가 더 취약해지는 아픈 고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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