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최근 러시아가 잇따라 신형 핵무기를 과시하자, 미국이 33년 만에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핵 군비 경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핵전쟁 시나리오를 그린 영화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캐스린 비글로 감독의 신작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 말 공개 직후 사흘 만에 시청 수(views) 2210만을 돌파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차트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② 영화는 정체불명의 핵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향해 날아오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발사 지점은 북한, 러시아, 중국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불분명하다. 약 1000만명이 사는 시카고에 미사일이 떨어지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18분. 영화는 3막 구조로 알래스카의 미군 기지와 백악관 상황실, 미 전략사령부, 그리고 대통령의 시점에서 같은 상황을 세 번 반복해 보여준다. 핵 공격 발생 시 절차와 대응 과정, 그 속에 숨은 허점까지 실감 나게 묘사하며 ‘현실적 공포’를 자아낸다.
③ 미국이 발사한 지상 기반 요격 미사일(GBI)이 두 번이나 요격에 실패하는 장면이 논란을 일으켰다. 극 중 국가 안보 부보좌관은 GBI의 요격 실험 성공률이 61%에 불과하다고 보고하고, 국방장관은 “500억달러를 들였는데, 동전 던지기 수준이란 말이냐”며 분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에 대해 미 전쟁부는 “영화가 미국의 방어 역량을 왜곡했다”며 “현재 운용 중인 요격 시스템은 10년간 모든 실험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④ 각본가 노아 오펜하임은 “최근까지 전쟁부, 정보기관,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쳤다”며 펜타곤의 주장에 맞섰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정치·외교 칼럼니스트인 프레드 캐플런 역시 “영화 속 묘사는 불행히도 현실과 매우 가깝다”면서 “너무나 현실적이라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평했다.
⑤ 영화는 단 몇 분 만에 인류의 운명이 결정되는 부조리를 드러내며, 핵 방어 체계의 불완전성을 고발한다. 제목은 핵무기로 가득 찬 지구,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세계를 다이너마이트로 가득 찬 집에 빗댄 것이다. 모호하게 끝나버린 결말은 호불호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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