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① 14일 서울 성수동의 좁은 골목이 500m가 넘는 대기줄로 빽빽이 채워졌다. 낮 12시 개장이었지만 아침부터 몰려든 인파는 건물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출입구 앞에 합류할 정도로 많았다. 세계 최초로 열린 팰런티어 팝업스토어(사진)를 보기 위해서다.
팰런티어는 이날부터 이틀간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모자, 후드티, 티셔츠 등 한정판 굿즈를 판매한다. 모자를 제외한 전 제품이 이날 처음 공개됐다. ‘온톨로지’라는 문구가 새겨진 후드티는 팰런티어의 핵심 철학을 드러냈다. 온톨로지는 데이터 간 단순한 연결을 넘어 현실과 데이터의 관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팰런티어의 기술 세계관을 대표하는 단어다.
② 이날 현장을 찾은 김민성 씨(25)는 “7~8주 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식이 돌았다”며 “오전 10시부터 4시간을 기다려 후드티를 사고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최고경영자(CEO)와 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카프 CEO는 바쁜 일정에도 팝업에 들러 현장을 둘러보고 한국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③ 피터 틸 팰런티어 창업자와 스탠퍼드대 로스쿨 동문인 카프 CEO는 여느 빅테크 CEO와 달리 박사 과정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민주주의는 투표가 아니라 대화로 유지된다’는 공론장 이론으로 유명한 독일의 위르겐 하버마스가 그의 지도교수 중 한 명이다. 이런 배경 덕분에 카프 CEO는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하나의 문화로 만든 것과 비슷한 시도다.
④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에 기반한 기업 컨설팅에 특화된 팰런티어가 맥킨지, 보스턴컨설팅 등이 장악한 영역을 넘보려는 시도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고객사를 늘리기 위한 인지도 확장 전략이라는 얘기다.
⑤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것과 관련해 엘리아노 유네스 팰런티어 대외협력총괄은 “온라인 기반의 회사가 많고 에너지가 넘치는 장소라 선택했다”며 “카프의 어머니가 한국에 오래 거주했기에 그도 한국 문화의 큰 팬인 점이 한국에 첫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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