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5줄 기사 요약

절체절명 위기 자율주행

에도가와 코난 2025. 8. 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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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좌·우회전을 하는 차를 보면 3년 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탔던 구글의 자율주행 차 ‘웨이모’가 생각난다. 50여 분간 탔던 웨이모는 위험하진 않았지만 승차감이 좋지 않았다. 도로 제한 속도가 바뀌면 속도에 맞춰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뒤차와의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가속을 하며 휙 코너를 돌았다. 동승한 어린 조카가 차에서 내리자 구토를 할 정도였다.


자율주행 차 개발이 시작된 지 10년쯤 된다. 구글·테슬라·GM 등은 2020년에 완전 자율주행 차를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밤거리를 누비던 자율주행 택시가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선 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자동 주행)’ 기능을 켰다가 역주행한 사건 등이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지난주 미국 마이애미 연방법원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사망 사고에 제조사 책임을 33% 인정하며 테슬라에 3400억원 배상을 명령했다. 테슬라 차량이 야간에 도로변에 주차된 SUV를 추돌하고 사람을 치어 사망케 한 사건이다. 법원은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도로의 경계와 장애물을 감지하지 못했고,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봤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떨어진 휴대폰을 줍느라 앞을 보지 않아 벌어진 사고라며 면책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앞으로 사람 개입이 전혀 없이 100%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이 개발될 때 사고가 나면 누구 책임인지 이슈가 제기됐지만 아직 명확하게 결론 난 게 없다.


이번 테슬라 판결로 자율주행 업체들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업체들은 최근 실증 테스트를 확대하며 기술 고도화에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사고에 대해 막대한 피해 배상을 해야 한다면 업체들이 버틸 수 있을까. 제조사의 책임은 엄격히 물어야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자칫 기술 개발을 가로막는다. 기술 발전과 법적 책임 사이 어느 중간에서 균형을 맞춰야 할 텐데, 참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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